🌄 아침,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시작된 하루
검사 당일 아침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오전 6시쯤 침대에서 혈액검사 소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창밖을 보니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더라고요. 괜히 그 풍경이 요즘 제 마음 같기도 했어요. 뭔가 흐릿하고 답답한 그런 기분이랄까요.
오늘 오후 1시 20분, 신장 조직검사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아침 식사만 하고 금식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20분, 신장 조직검사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아침 식사만 마치고 곧바로 금식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검사 당일에는 상주 보호자가 꼭 필요하다고 해서, 일하시느라 많이 바쁘신 엄마께 연락을 드렸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 문이 열리고 엄마가 조심스럽게 들어오셨는데…,
그 순간, 괜찮은 척하고 있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엄마 얼굴을 보는 순간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았던 불안감, 외로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아침 식사는 생각보다 정갈하고 맛있었어요. 죽과 반찬, 따뜻한 국까지. 마음의 여유는 없었지만, 멋진 창밖뷰를 바라보며 식사 자체는 꽤 잘 넘어갔습니다.
🧑⚕️ 검사실로 향하는 길, 그리고 점점 조여 오는 긴장감
오후 1시 이동을 도와 주시는 분이 오셔서 ”검사실로 이동할게요~”라는 말에 마음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난생처음 스트레처 침대에 누워 검사실로 이동하면서 천장 조명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꽤 영화 같은데?”
하지만 속으로는 수십 가지 상상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 신장 조직검사, 생각보다 짧았던 순간
검사실은 조용하고 차분했어요.
간호사 선생님들과 교수님이 초음파 기기를 확인하며 준비를 하셨고 저는 뒤로 돌아누운 채 국소마취를 받았습니다.
마취 주사는 약간 따끔했고, 조직을 채취하는 순간엔 묘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통증은 거의 없었습니다.
무서웠던 건 검사 자체가 아니라 검사 전까지의 상상이었단 걸 느꼈습니다. 검사는 생각보다 참을만하고 금방 끝났습니다
🛏 검사 후 3시간 절대안정, 가장 힘들었던 건 ‘움직일 수 없음’
병실로 돌아오자마자 3시간 동안 절대안정 상태로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시술부위에는 작은 모래주머니가 올려졌고, 허리, 다리, 몸 전체를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야 했어요.
그중 제일 힘들었던 건... 소변을 볼 수 없다는 점.
시간이 지날수록 방광이 점점 압박되는 느낌이었고, 몸은 가만히 있는데 신경은 온통 ‘참는 것’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상태 체크도 해주시고 작은 말 한마디가 꽤 위안이 됐던 순간들이었어요.
🍱 저녁식사, 마음을 달래준 위로의 한 끼
누워서 꼼작 못했던 3시간이 지나고, 겨우 조심조심 움직여서 화장실로 이동 후 소변을 확인하고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뒤, 비로소 몸을 조금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저녁 식사.
힘든 검사 여정의 끝, 이날 식사는 정말... 살면서 먹은 밥 중 가장 감사했던 한 끼였던 것 같아요.
부드럽고 따뜻한 반찬들과 맛있는 미역국,
긴장을 풀어주는 듯한 밥 한 숟가락 한 숟가락.
🌙 오늘을 마무리하며
신장 조직검사. 듣기만 해도 겁나던 검사였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고통스럽진 않았어요.
하지만 검사 전의 기다림, 움직일 수 없는 3시간,
그리고 작은 불안의 연속들은 그 어느 때보다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검사를 앞두고 걱정하고 계시다면, 저처럼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내일은 조금 더 편하게 쉴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오늘의 기록을 마칩니다.
📌 2일 차 신장 검사 당일 요약
- 아침은 꼭 챙겨 먹고, 점심부터 금식
- 검사 자체는 짧고 통증은 경미함
- 절대안정 3시간, 특히 소변 참기가 힘듦
- 저녁 식사는 감동적인 한 끼
- 검사보다 무서운 건 '기다림'
입원 3일차 후기도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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